27년 숙원 풀었다. ‘웨이하이 한국학교’ 개교 기념식

학교 설립을 추진한지 불과 9개월 만에 재외한국학교 건립 사상 전례가 없는 일로 평가

5911 참사로 급 물살, 교민사회 모금운동 벌여

 

지난 25일 ‘웨이하이 한국학교’가 정식으로 문을 열었다. ‘웨이하이 한국학교’는 재외동포 교육을 위해 정부의 정식 승인을 거쳐 설립한 한국학교이다.

 

교육부(부총리 및 교육부장관 김상곤)의 정식 승인을 받은 한국학교인 ‘웨이하이 한국학교’는 현재 173명(초 80명, 중 52명, 고 41명)의 학생이 재학 중이며, 교직원 33명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날 개교식에는 재학생과 학부모, 교민 등 약 100여 명과 함께 교육부 학교혁신지원 이중현 실장, 주 칭다오 대한민국총영사관 박진웅 총영사, 웨이하이 한국인(상)회의 전용희 회장, 박형민 부회장, 이승용 부회장, 최은숙 부회장 이하 임원진 등이 참석하여 학생과 학부모를 격려했다.

 

‘웨이하이 한국학교’는 지난해 5월 9일 유치원 통학버스 화재 사고 이후, 교육부와 교민사회가 한국학교 설립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적극적으로 설립을 추진한 결과 올해 개교하게 됐다.

 

사고 이후, 유가족은 학교 설립 기금 마련을 위해 보상금 전액을 기부하였으며, 교민사회도 적극적으로 모금활동을 한 결과 현지 대응 투자금 약 156만 위안(약 2억 6천만 원)이 마련됐다.

 

또한 교육부 역시 신속하게 학교가 설립될 수 있도록 관련 법령을 개정하여 운영승인 신청 기간을 단축하고, 개교지원비 등 예산을 확보하는 한편, 학교장(이원오)을 포함하여 교원 총 14명과 함께 재외 한국학교 최초로 행정실장을 파견하는 등 ‘웨이하이 한국학교’ 개교를 적극적으로 지원했다.

 

이날 개교식에는 식전행사로 지난해 유치원 버스참사의 희생자 추모식을 가졌으며 참석자 전원이 유가족에게 조의를 표하고 희생된 11명의 천사들의 얼굴을 캐리커쳐한 동판화(銅版畵)가 학교 내에 설치됐다. 한국학교의 설립 계기와 넋을 기르며 추모와 헌화를 하는 등 학교설립의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이중현 학교혁신지원 실장은 축사에서 “유가족과 교민 여러분의 진심 어린 염원이 모여 ‘웨이하이 한국학교’를 설립할 수 있었다.”며 “적극적으로 학교 건립 모금활동에 참여해 주신 교민 여러분께 감사드리고, ‘웨이하이 한국학교’가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정부도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웨이하이한국인(상)회 전용희 회장은 “교민사회 27년 숙원 사업이 드디어 결실을 맺었다. 5911 참사 아이들의 못다 핀 꿈과 미래를 우리 ‘웨이하이 한국학교’ 학생들이 이어받아 세계로 뻗어나가는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인재가 되길 바란다”며 “오늘 이러한 뜻깊은 개교식에 참석한 모든 이들에게 학교의 발전을 함께 응원하며 설립에 혁혁한 공은 세운 주 칭다오 대한민국 총영사관 박진웅 총영사, 웨이하이시 정부, 김종유 이사장 이하 관계자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우리 기업과 교민이 웨이하이시에 진출한 지난 27년 동안 웨이하이 한국인(상)회를 중심으로 공립형 한국학교 설립을 위한 추진위원회가 결성돼 활발한 활동을 이어 왔으나 번번이 교민 갈등과 설립 자금 모금 부족 등의 이유로 좌절되었다. 그러나 작년 5911 참사를 계기로 양 국 정부의 관심과 협력, 교민사회의 노력으로 ‘웨이하이 한국학교’가 설립할 수 있었다. 그 동안 웨이하이에 거주하는 한국 국적의 초, 중, 고 학생들은 통학버스를 타고 중국 교육부의 인가를 받아 재미교포가 운영하는 사립형 학교인 ‘중세 한국국제학교’나 현지 중국학교 및 ‘옌타이 한국학교’ 등에 다니며 학업을 이어왔기에 ‘웨이하이 한국학교’의 설립이 반가울 수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