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희 기자] 임진강이 한 눈에 보이는 탁 트인 풍경을 만날 수 있는 연천의 명소! 매월 9월이면 가을의 시작을 알리는 해바라기 천국으로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 있다고 해서 다녀왔습니다. 어디냐고요? 바로 연천 호로고루입니다.



호로고루는 5-7세기경 삼국시대 때 고구려가 백제와 신라로부터 방어하기 위해 축조한 고구려 3대 성 중 하나입니다. 이곳은 고구려의 뛰어난 축성기술을 볼 수 있는 동벽은 물론 신라의 성벽까지 모두 관찰 할 수 있는 곳이자 고구려의 토기, 기와 등 다양한 유적이 출토된 생생한 고구려 역사지입니다. 제가 찾은 날은 살짝 비가 내린 날이었는데요. 비를 맞은 해바라기의 청초한 모습이 더욱 멋진 풍경을 연출하고 있었습니다. 호로고루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광개토대왕릉비입니다. 북한에 있는 광개토대왕릉비를 우리나라에 세울 수 있게 된 계기는 남북사회문화협력사업으로 북한에 소재한 국보급 고구려 유물 및 벽화고분을 북한에서 직접 모형으로 제작해 들어왔고, 이 비를 소장하고 있던 민화협이 2015년 연천군에 무상으로 기증해 연천 호로고루(사적 제467호)에 세웠다고 합니다. 연천 호로고루 홍보관



호로고루를 들어가기 전에 호로고루 홍보관을 통해 역사적 이야기들을 살펴본 후 둘러보신다면 고구려의 생생한 역사를 더욱 더 생동감있고 재미있게 살펴볼 수 있습니다. 호로고루



해바라기밭의 풍경이 펼쳐지고 있는 호로고루는 임진강 북안의 현무암 절벽 위에 있는 고구려성으로써 성의 둘레는 401m로 크지 않지만, 동쪽에만 너비 40m, 높이 10m, 길이 90m 정도의 성벽으로 이루어진 삼각형 모양의 성입니다. 6세기 중엽 이후 7세기 후반까지 한강 유역에서 후퇴하게 된 고구려는 임진강을 남쪽의 국경으로 삼게 되었습니다. 그중의 하나였던 호로고루는 고구려 평양성과 백제 한성을 연결하는 간선 도로상에 위치함과 동시에 말을 타고 임진강 길목을 직접 건널 수 있었기 때문에 그 당시 국경 방어 성으로써 가장 중요한 기능을 수행하였다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강의 침식작용으로 생겨난 용암대지를 이용해 성을 만들었으며, 성의 북쪽과 남쪽은 긴 기둥 모양의 절벽인 주상절리가 발달하여 자연적인 성벽 역할을 하였으므로 넓고 평탄한 지형으로 연결된 동쪽에만 인공 성벽을 쌓아 그 내부를 성으로 활용하였다고 합니다. 호로고루 동벽



호로고루 동벽은 평지로 이어져 있어서 적의 침입이 쉬운 성의 동쪽 부분을 방어하는 성벽으로, 고구려와 신라의 성벽을 모두 관찰 할 수 있는 보기 드문 장소였다고 합니다. 호로고루 동벽은 내부의 흙으로 만든 부분과 외부의 돌로 만든 부분이 결합한 독특한 구조를 이루고 있습니다. 이러한 구조는 내부와 외부힘의 균형이 맞지 않으면 쉽게 무너지기 마련이지만 1,40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견고하게 남아 있는 것으로 보아 고구려의 축성기술이 얼마나 뛰어났는지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집수시설



호로고루 동쪽 끝에 접해 있는 고구려 집수시설은 바닥에 통나무를 다듬은 각재를 네 면에 깔고 그 위에 현무암을 다듬은 석재를 쌓아서 벽체를 조성했으며 특이하게도 바닥에는 여러 겹의 통나무들이 깔려 있었고 위에 부엽층이 1m 정도 덮여 있었습니다. 또한, 고구려 토기편, 경질기와편, 적갈색기와편 등 여러 가지 다양한 유물들이 출토된 것으로 보아 용도를 변경하여 계속 사용됐음을 알 수 있습니다. 망향단 너머로는 임진강을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이 절벽에 성을 쌓고 천 리 강물 내려다보면 네가 보일까, 나라 잃은 설움 안고 황포 배들이 머문 포구, 당에서 말갈에서 기병들이 몰려오는데 ... 망향단 한 쪽에 놓인 시인 전윤호 작 [봄날의 서재 中] 호로고루 시가 마음을 뭉클하게 만듭니다.



호로고루는 고랑포 주상절리 적벽 위에 위치하고 있어 임진강 장단석벽의 가장 아름다운 절경을 관찰할 수 있는 전망대이기도 합니다.임진강이 내려다 보이고 뒤로는 끝없이 펼쳐진 해바라기밭을 접하고 있어서 어느쪽으로 봐도 경치가 좋습니다. 임진강은 서해에서 호로고루까지 수심이 깊어서 배를 타지 않고는 건널 수 없었지만, 호로고루 앞쪽에는 수심이 낮은 여울목이 발달해서 비가 오지 않을 때는 얕아진 수심을 이용해 건넜다고 합니다.



호로고루는 임진강을 건너 개성에서 평양까지 가는 가장 빠른 육상 교통로였던 자비령로가 있었던 군사적 요충지로써 고구려가 이곳에 국경방어사령부를 두고 임진강 방어선을 관리하게 했을 정도로 고대의 주요 도로로 활용되었습니다.



호로고루는 최초의 여울목이며 삼국시대의 전략적 요충지로 백제계의 판축에 이어 고구려계의 석축, 그리고 신라계의 축성법이 차례로 나타나는 삼국시대의 각축지입니다. 호로고루는 입장료도 따로 없습니다. 해바라기 천국! 해바라기 핫플! 가을빛 한창인 천혜의 요새 호로고루에는 하늘의 계단이라는 불리는 유명한 사진 명소도 있습니다. 노란 해바라기 물결이 넘실 거리는 고구려의 역사를 품은 호로고루에서 인생 사진도 찍고 즐거운 가을 추억 하나 남겨보시길 바랍니다. 연천 호로고루 위치: 경기도 연천군 장남면 원당리 1258 입장 시간: 관람 종료 30분 전까지 가능 하절기(5월~10월): 오전 10시~오후 6시 / 동절기(11월~4월): 오전 10시~오후 5시 휴관일: 1월 1일, 설날, 추석



[출처:경기도블로그]
[작성자:2021 경기도민기자단 이주희 기자]
원문보러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