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농업기술원 버섯연구소는 11일 장마철을 맞아 고온다습한 환경에 독버섯 성장이 빈번해졌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국내에서 자생하는 버섯은 약 1900종으로, 이 중 식독 여부를 알 수 없는 종이 50%정도에 이른다.
해마다 끊이지 않는 독버섯 중독 사고는 사람들이 야생버섯에 대한 정확한 판별지식이 없고, 식용버섯과 독버섯의 식별방법이 잘못 알려져 발생한다.
특히, 일부 독버섯은 어릴 때 일반 식용버섯과 그 모양새나 색깔이 비슷하고 냄새도 독하지 않아 식용 버섯으로 착각하기 쉽다.
또 국내 야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개나리광대버섯, 독우산광대버섯 등은 독성분으로 인해 버섯 섭취 후 6~24시간 경과하면 출혈성 위염, 급성신부전 및 간부전을 일으키고, 많은 양을 먹으면 사망할 수도 있다.
야생버섯 중독증상이 나타나면 119 긴급전화를 통해 환자의 상황과 위치를 알려야 한다. 구급차가 올 때까지 의식은 있으나 경련이 없다면 물을 마시게 해 토하게 하고, 먹고 남은 버섯을 비닐봉지에 담아 의사에게 전달해 진단 및 치료를 받아야 한다.
박인태 농업기술원 연구개발국장은 “야생버섯을 전문가의 도움 없이 채취하거나 섭취하지 않는 것이 독버섯 중독 사고를 예방하는 최선의 방책”이라며 “채취한 버섯은 전문연구기관에 의뢰해 식용 여부를 꼭 진단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식약청 통계에 의하면 최근 7년 동안 30여명이 독버섯을 섭취해 병원치료를 받았고, 이 중 10여 명이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