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더위가 물러가고 가을 기운이 물씬 풍기는 10월. 경기도청합창단이 3일 오후 5시 수원시 소재 수원SK아트리움 대공연장에서 제3회 정기연주회를 개최했다. 이번 정기연주회는 사회복지분야 관계자 및 문화소외계층 500여 명을 초대해 ‘그대와 나’라는 주제로 연가를 비롯해 민요, 가요와 뮤지컬 곡까지 다양한 레퍼토리의 사랑 노래들을 관객들에게 선보였다. 이날 지휘는 수원시립합창단 부지휘자를 역임한 현항원(경기도청합창단 지휘자) 씨가 맡았으며, 반주는 수원시립합창단 상임 연주자로 활동 중인 유은정(경기도청합창단 반주자) 씨가 연주했다. 현항원 지휘자는 인사말을 통해 “오늘 ‘그대와 나’라는 주제를 가지고 공연을 진행하는데 그대와 나 사이에 사랑이 있는 것처럼 여러분과 저희 사이에 사랑이 있게끔 공연을 펼치려 한다”며 오늘 여러 가지 노래와 축하 공연들이 마련돼 있는 만큼 좋은 시간 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첫 순서는 현항원 지휘자가 영화 피아니스트 전설의 OST ‘Playing Love’라는 곡을 첼로로 연주하며 시작됐다. 이어 멋진 드레스 차림의 경기도청합창단이 등장하고 가곡들로 이뤄진 첫 번째 무대를 선보였다. 김소월 시인의 ‘못잊어’를 시작으로 이병기 시인의 ‘별’의 무대와 함께 익살스럽게 편곡된, 주요한 시인의 ‘부끄러움’을 차례로 선보여 연주회의 활기찬 분위기를 이끌어냈다. 이어 진행된 2부에서는 경기도의 민요인 ‘도라지타령’과 제주도 민요이자 너랑나랑이란 뜻을 가진 ‘너영나영’, ‘아리랑’ 무대까지 우리나라의 고유 민요들로 무대가 꾸며졌다. 마지막 3부에서 합창단은 ‘그대 그리고 나’, ‘바람의 노래’, ‘맘마미아 메들리’ 등 뮤지컬과 가요들로 꾸며 사람들에게 친숙함을 선사함과 동시에 큰 호응을 얻었다. 이외에도 앙코르곡으로 ‘그랬으면 좋겠습니다’와 ‘브라보 마이 라이프’ 등을 선보여 관객들의 아낌없는 박수와 환호를 받았다. 특히 이번 연주회에는 일본에서 개발된 전자악기 엘렉톤의 연주자 사쿠라이 유키호 침례신학대학 교수의 특별무대와 ‘SBS 스타킹’, ‘KBS 사랑의 가족’ 등에 출연한 청각장애 형제마술사 ‘매직준브라더스’의 공연도 함께 진행돼 눈길을 끌었다. 이날 공연을 관람한 정옥례(56·수원시 팔달구 지동) 씨는 “가을밤에 어울리는 공연들을 봐서 좋았다”며 “전문가가 아닌 공무원들로 구성된 합창단임에도 훌륭한 무대를 선보여서 인상 깊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2015년 10월 소방직을 포함한 전·현직 경기도청 소속 공무원 40여 명이 모여 창단한 경기도청합창단은 2016년 6월 경기도문화의전당에서 창단 첫 정기연주회를 개최한 이후 도내 다수의 공식 행사에서 총 50여 회의 축하공연을 펼치는 등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같은 해 12월에는 ‘제10회 공무원 음악대전’에서 은상인 인사혁신처장장을 수상하며 참가한 합창단 중 1위를 차지하는 등 경기도를 대표하는 문화 분야 홍보대사로 자리잡았다. 특히 도에서 주최하는 다수의 국제행사에 초대국가의 노래를 불러 협력관계를 돈독하게 하고, 굿모닝하우스(옛 도지사 공관)에서 열리는 소외계층을 위한 사랑의 음악회와 작은 결혼식 및 도민표창 축가를 전담하는 등 각종 재능기부 봉사활동으로 경기도 홍보에 앞장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