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이 포근하게 느껴지는 봄입니다. 예로부터 봄은 농사철로 참 중요한 계절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의 주식이 쌀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농경지를 조성해 쌀과 보리 등 곡물을 재배하는 농사일은 중요한 일 중 하나였던 것이죠. 그래서 농업에 대한 역사와 문화를 알아보고 이해를 높일 수 있는 경기도 평택농업전시관에 다녀왔습니다. 이곳은 농업의 역사는 물론 계절별로 이용했던 다양한 농기구 등을 관람할 수 있는 곳인데요. 자연테마식물원과 농업생태원이 있어 농촌의 역사와 문화는 물론 체험까지 동시에 즐기기 좋은 대규모 농업 테마단지 입니다.
농업의 역사를 한눈에 담을 수 있는 평택농업전시관



평택농업전시관은 지상 2층의 규모로 되어있고 평택시 농업기술센터 우측에 있습니다. 우리 농업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볼 수 있는 전시관으로 1층은 역사관, 2층은 4-H역사관과 미래관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층 역사관에는 약 160여 점의 전시물이 전시되어 있는데요. 입구에 들어서면 디지털 병풍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농촌의 사계절을 표현한 농가월령가 회화작품입니다. 사람의 땅 평택의 옛 모습과 사계절 농사가 어떻게 지어지는지 디지털 병풍으로 감상할 수 있는 작품입니다. 병풍 속 영상을 보고 있노라면 절로 평화로움이 느껴집니다. 농기구 관련 전시물 이외에 석관묘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평택시 청북면에서 발굴된 석관묘입니다. 석관묘 안에는 당시 출토된 다양한 선사시대 농경 도구 등이 실물 유물로 전시되어 있어서 평택 농업의 역사를 엿보기 좋습니다. 전시관 한쪽 벽면에는 24절기 표가 붙어 있는데요. 표에 각 절기마다 시행하던 농사일과 놀이, 먹거리 등이 그림으로 잘 표현되어 있어서 24절기를 자세히 알아볼 수 있습니다. 24절기란 농경사회에 접어들면서 계절의 변화를 정확히 알기 위해 1년을 태양의 위치에 따라 24등분 한 것으로 대략 15일 간격을 두고 있는 것을 의미 합니다.



역사관에는 우리 선조가 봄, 여름, 가을, 겨울에 사용하던 농기구와 농민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생활용품이 전시되어 있는데요. 봄부터 차례대로 관람하는 것이 일년 농사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봄은 일년의 농사가 시작되는 계절입니다. 예로부터 우리 선조는 절기상 입춘부터 농사 준비를 했습니다. 농사를 잘 지어야 겨우내 먹고 살 수있기 때문에 농부에게 있어서 농사를 시작하는 봄은 첫 단추를 잘 꿰어야 하는 계절입니다. 봄에 논갈이를 할 때 이용했던 굴, 따비, 가래 등과 소가 끌던 극젱이, 쟁기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여름에는 논에 물을 대고 모내기를 한 후 잡초를 수시로 제거하는 김매기 작업을 해야 하는데 낫과 호미 등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논에 물을 대는 댐이나 양수기 등 직접 물을 퍼 올릴 수 있는 수리 시설인 용두레나 맞두레가 필요합니다. 모를 심고 나면 잘 기르기 위해서 다양한 농기구를 이용해 논을 관리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절기상 입하부터 본격적으로 바빠지기 시작하는 것이지요. 가을은 곡식을 수확하는 계절로 입추 무렵입니다. 누렇게 익은 벼를 추수하기 위해 낫을 이용하고 호미나 괭이로 뿌리작물을 수확하며 추수하게 되는데. 수확한 작물은 마당에서 말려 개상이나 그네 등을 이용해 탈곡하는 과정을 거칩니다. 그래서 가을에는 탈곡기와 무게를 재는 되와 추 등이 필요 합니다.



겨울은 일년의 농사가 마무리되는 계절입니다. 곡식을 곳간에 저장하면서 내년 농사를 준비하는 계절이기 때문에 가을에 수확한 무와 배추를 이용해서 김장을 담습니다. 또, 메주를 쑤어 겨우내 먹을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고 내년 농사 준비를 합니다. 옛 농촌의 생활을 엿볼 수 있는 화로와 다듬이돌 한편에는 화로와 가마니, 짚신, 삼태기 등 겨울철에 농가의 생활용품이 전시되어 있어서 옛날 농촌 어르신들의 생활을 엿볼 수 있습니다. 특히 목화씨를 빼는데 쓰는 기구 씨아 도 전시되어 있어서 예전에는 목화솜을 이렇게 일일이 수작업으로 만들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평택농악놀이에 이용되던 농악놀이 악기들 전시관 가장 끝에는 평택농악의 유래와 특징을 살펴볼 수 있는 농악놀이에 쓰이는 장구, 북, 징 등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평택민요를 육성으로 들어 볼 수 있는 키오스크도 설치되어 있어서 흥미롭습니다. 2층은 ‘농업의 미래’를 볼 수 있는 미래관입니다. 4-H 역사관, 친환경 농업과학실, 체험존, 쉼터가 있는데요. 4-H 역사관에서는 1960년대부터 활동했던 평택 4-H 회원들의 이념과 노래를 담은 홀로그램 영상과 활동 모습을 사진과 영상으로 전시되어 있어서 4-H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전시관 끝에 스마트팜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체험존이 있습니다. 스마트온실 체험과 VR체험인데요. 터치패널을 이용해 스마트 온실을 직접 조작하고 제어해 딸기와 소를 길러 볼 수 있어서 누구나 재미있게 미래 농업인 스마트팜 기술을 체험해 볼 수 있습니다. 쉼터 옆으로 평택 농산물 홍보관이 있습니다. 홍보관에는 쌀, 배, 토마토, 애호박 등 평택시의 농·특산물 브랜드인 슈퍼오닝 농산물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평택시에서 재배되는 농산물이 꽤나 종류가 많고 다양함을 알 수 있습니다. 평택농업전시관은 야외에도 야외전시관과 체험장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야외전시관에서는 친환경농업에 이용되는 레인거터를 만날 수 있는데요. 농업전시관 벽 왼편에 전시되어 있어 눈에 잘 띕니다. ‘수차’라고도 불리는 농업용 기구로 논밭의 물을 아래에서 위로 끌어 올릴 때 사용하는 기구입니다. 동절기만 빼고 직접 체험도 가능해서 체험해보면 원리를 금방 파악할 수 있습니다.



염색전시를 볼 수 있는 천연염색전시관이 있습니다. 다양한 기법과 색으로 염색된 전시물을 관람할 수 있는 곳인데요. 평소 보지 못했던 기법으로 염색한 전시물들이 있어 우리나라 염색 기술의 발달과 역사를 엿볼 수 있습니다. 천연염색전시관 왼쪽 마당에 전통 체험장​이 조성되어 있고 오른쪽에는 말과 소의 힘으로 곡식을 도정하고 제분하는 ‘연자방아’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전통 체험장에서는 장작 패기, 윷놀이, 투호 던지기, 고리 던지기 등 다양한 전통 놀이를 체험해볼 수 있는데요. 평일에는 운영되지 않아 아쉬웠습니다.

평택농업전시관

○주소: 평택시 오성면 청오로 33-58 ○운영시간: 하절기(3~10월) 09:00 ~ 18:00 / 동절기(11~2월) 09:00 ~ 17:00 ○휴관일: 매주 월요일 ○문의: 031-8024-4520~5

작지만 알찬 평택시 자연테마식물원



평택농업전시관에서 농업의 역사를 배웠다면 이제는 잠시 자연 속에서 힐링을 해야할 시간입니다. 농업전시관에서 걸어서 2분 정도 거리에 있는 평택시 자연테마식물원입니다. 작지만 화사한 꽃과 싱그런 식물이 가득해 알찬 식물원입니다. 가장 좋은 것은 연중무휴로 무료로 운영되어서 언제든 방문하기 좋다는 점인데요. 관람 시간은 정해져 있어서 확인하고 방문하는 게 좋습니다. 요즘 같은 하절기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되는데요. 식물원에 별도로 관리인이 상주하고 있지는 않아서 관람 시간 안에만 방문하면 자유롭게 관람 가능 합니다.



식물원 문을 열고 들어가면 제일 먼저 수풀 사이에 사슴과 토끼 두 마리가 반겨줍니다. 모형이지만 금방이라도 풀숲을 헤치고 깡충깡충 뛰어나와서 인사를 건넬 것 같습니다. 마치 동화 속에 나오는 한 장면처럼 말이죠. 식물원은 유리온실로 되어있습니다. 유리온실이라서 어느 위치에서 사진을 찍어도 자연광이 담긴 추억 사진을 남길 수 있고 온실 두 동이 이어져 있는 구조라 관람 동선을 따라 한 바퀴 돌면서 가볍게 걷기 좋습니다. 중간중간 쉴 수 있는 의자도 조성되어 있어 초록초록한 식물을 보면서 자연 속에서 힐링 타임을 가질 수 있습니다. 또한 곳곳에 다양한 화훼류와 아열대식물, 다육 식물, 수목 등 약160여 종이 식재되어 있어서 볼거리가 많습니다. 특히 열대지방에서 자라는 파파야나무와 사막에서 자라는 각양각색의 선인장들은 주변에서 쉽게 만날 수 없는 식물들이기에 관람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가족과 함께 자연테마식물원 구석구석에 보물처럼 숨어 있는 예쁜 꽃들과 싱그러운 초록이들을 한 번 찾아 보세요.

평택시 자연테마식물원

○주소: 평택시 오성면 숙성리 1031 ○운영시간: 09:00~18:00 (연중무휴)

자연과 함께하는 농업 테마공원, 평택시 농업생태원



평택시 농업생태원은 평택에 이런 곳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넓은 초원과 산책로, 광장이 있고 평택농업전시관에서 도보로 5분 정도 거리인데요. 정문이 평택시 로컬푸드직매장 주차장 앞에 있고 주차장도 넓어서 주차하기도 편하고 좋습니다. 다양한 시설과 체험이 가득해 나들이하기 좋은 농업생태원 평택시 농업생태원은 2018년 10월에 개장했으며 면적이 114.654㎡입니다. 어린이 놀이터, 펫 놀이터 등 다양한 시설과 꽃축제, 농촌문화 체험, 농업교육, 텃밭 등이 조성되어 있어서 가족과 함께 나들이하기 좋은 곳입니다. 홈페이지에서 사전 신청하면 매주 화,수,목,금(공휴일 제외) 10시, 14시에 농업해설사가 진행하는 도슨트 설명회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농업생태원에서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장소는 내음달 뒤편에 조성된 도담마루 놀이터입니다. 언덕 위에서 아래로 길게 뻗은 경사로에 거대한 조합놀이터와 꿀벌 모래놀이터, 오리 놀이터가 모여 있는 곳인데요. 상상을 자극하는 꿀벌 원통과 시소, 트램펄린, 그네 등이 있어서 버라이어티하게 즐길 수 있는 놀이터입니다. 놀이터 중에서 작은 구릉이 있는 오리 놀이터는 ‘우리 농사에 도움을 주는 환경지킴이’라는 테마를 갖고 있는데요. 오리가 농사에 도움을 준다는 사실을 배울 수 있어 신나게 놀면서 생태도 함께 배울 수 있는 유익한 곳입니다. 또, 농업생태원은 유채·보리·밀 단지, 꽃탑, 쉼터, 산책로도 잘 조성되어 있어서 사계절 모두 방문하기 좋은 곳입니다. 특히 단지 곳곳에 다양한 포토존이 있어서 사진찍기도 좋고 놀이터와 앞에 오두막이 있는 피크닉장이 있어서 가족과 함께 따스한 봄날을 만끽하기 안성맞춤입니다. 농업생태원에는 잔디마당으로 사람들이 자연과 어우러져 소통할 수 있는 어울마당이 있습니다. 넓고 탁 트여서 뛰어놀기도 좋고 보기만 해도 시원한 곳인데요. 20인 이상이라면 홈페이지에서 사전 예약을 통해 널뛰기, 제기차기, 투호 던지기 등 전통 놀이를 체험할 수 있습니다. 농업생태원에 오기 가장 좋은 계절은 봄입니다. 입구 앞쪽의 바람원과 오성뜰에는 튤립단지가 크게 조성되어 있어서 꽃놀이를 즐기기에도 딱 좋은 곳이기 때문입니다. 3월 중순인 지금, 튤립의 생육 상태를 보니 곧 형형색색의 튤립꽃이 만개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농업생태원에는 튤립 가든 말고 허브 동산도 있고 수선화, 팬지 등이 식재되어 있는데요. 이 봄꽃들이 모두 피어 만개하면 예쁜 꽃물결이 일어날 것 같아 기대됩니다. 만약 꽃놀이 어디로 갈까 고민이라면 매년 4월 중하순에 개최되는 평택 농업생태원 튤립 축제에 참여해보세요. 사방이 아름다운 꽃 천지를 체험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평택농업생태원

○주소: 평택시 오성면 청오로 33-34 ○운영시간: 하절기(3~10월) 09:30 ~ 18:00 / 동절기(11~2월) 09:30 ~ 17:00 ○휴관일: 매주 월요일, 1월 1일, 추석·설날 당일 ○문의: 031-8024-4566

지금까지 농업의 역사와 문화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경기도 평택시의 여행지 3곳을 소개해드렸습니다. 가족과 함께 봄나들이 가기 좋은 곳입니다. 넓은 대지에 조성 된 평택농업전시관과 평택시 자연테마식물원, 농업생태원에서 자연도 함께 누려 보세요. ​ 모두 한 장소에 붙어 있어서 당일치기 여행으로 다녀가기도 좋습니다.



[출처 : 경기도블로그]
[작성자 : 2024 기회기자단 이운정 기자]
원문보러가기